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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영국 감정

런던과 영국, 안개 속에서 찾는 삶의 균형과 애증의 기록

by 이세계 아이돌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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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특히 런던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 막연히 상상했던 신사의 나라 이미지와는 사뭇 다릅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체계적인 질서 이면에는 상상 이상의 생활비와 느린 행정 처리, 그리고 햇빛만큼 귀한 따뜻한 날씨가 존재합니다. 저 역시 영국에서 생활하며 수많은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경험했는데, 이 글에서는 영국의 일상, 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에 대한 솔직하고 현실적인 기록을 공유하려 합니다.

1. 삶의 비용: 물가와 교통비와의 싸움

영국, 특히 런던 생활의 가장 큰 장벽은 단연 압도적인 생활 비용입니다. 월세는 살인적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높으며, 한국에서 방 하나를 얻을 가격으로 런던에서는 룸 쉐어 형태의 숙소를 구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런던의 중심부인 존 1, 2 지역의 주거 비용은 월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이 교통비를 감수하더라도 외곽 지역인 존 3, 4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두 번째 비용 문제는 교통비입니다. 런던의 대중교통 요금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매일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존 2~3 경계에서 출퇴근할 경우 하루에 드는 교통비만 해도 상당한 금액이 지출됩니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은 비싼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를 늘리는 등 소소한 절약을 생활화합니다. 매일 저녁 다음 날 먹을 도시락과 커피를 미리 준비하는 일상이 화려한 신사의 나라보다는 치열한 생존 게임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재료 물가는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줍니다. 외식 물가는 비싸지만, 마트에서 파는 우유, 달걀, 치즈 등 기본 식재료나 일부 과일은 서울보다 저렴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 생활의 비용 효율성은 얼마나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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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화와 태도: Sorry의 민족과 느림의 미학

영국인들의 문화와 태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극도의 정중함과 미안함입니다. 영국에 처음 와서 놀랐던 것은, 남이 자기 발을 밟았는데도 밟힌 사람이 먼저 Sorry 라고 사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조건 반사처럼 입에 붙은 Sorry 와 Excuse me 는 영국 사회 전반에 깔린 타인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문화를 반영합니다.

영국은 참 조용한 나라입니다. 새벽에 냉장고 문을 여는 소리에도 이웃이 정중한 쪽지를 보낼 정도로, 누구도 눈치를 주지 않지만 모두가 눈치를 보는 미묘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중함은 줄 서기 문화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아무리 급해도 질서를 지키며 줄을 서는 것은 영국의 오랜 관습이자 무언의 약속이며, 이를 통해 사회적 신뢰와 평화가 유지됩니다.

그러나 이 정중함의 이면에는 느림의 미학이 있습니다. 특히 행정 처리나 서비스 분야에서 그 속도는 한국의 빠름에 익숙한 이들에게 때때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합니다. 은행 계좌를 여는 일, 공공 기관의 서류를 처리하는 일 등은 한국에서라면 하루 안에 끝날 일도 몇 주씩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 느림은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일을 서두르지 않고 삶의 속도를 조절하려는 영국적인 태도의 반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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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과 휴식: 저녁이 있는 삶과 긴 휴가

높은 물가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영국 생활을 포기하기 어려운 강력한 이유 중 하나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정시 퇴근이 보장되며, 오후 5시가 되면 사무실을 비우고 각자의 저녁 생활을 즐깁니다. 이 저녁이 있는 삶은 개인의 취미 활동, 가족과의 시간, 그리고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시즌에 다들 한 달 가까이 장기간 휴가를 떠나는 것이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휴가를 쓰는 것에 대해 눈치를 주거나 받지 않으며,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문화는 개인이 소진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며, 개인의 행복과 복지를 기업의 이윤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합의를 보여줍니다.

4. 문화와 여가: 차 문화와 다양성의 도시

영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차 문화입니다. 영국인들에게 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하나의 의식이며, 하루의 일과 중 휴식과 사교를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누군가에게 차 한 잔을 권하는 것은 안아줄까 라고 묻는 것만큼 친근하고 기본적인 예의로 통용됩니다.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 문화는 현재 간소화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차를 마시며 오후의 나른함을 달래고 동료나 친구들과 소통합니다.

그리고 런던은 다양성의 도시입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인종, 문화, 성적 지향 등 그 어떤 것으로도 타인을 쉽게 편견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문화가 강력합니다. 한 유학생의 말처럼, 런던에서는 사람들이 나의 학력이나 경력이 아닌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봐줍니다. 나이나 직업에 대한 편견이 적고, 개인 그 자체로 존중받는 문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닙니다. 이러한 자유로움은 영국 생활의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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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애증의 도시, 영국 생활

영국에서의 생활은 환상적인 낭만과 혹독한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비싼 물가와 느린 행정, 변덕스러운 날씨는 때때로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느끼게 하지만, 긴 휴가와 보장된 워라밸, 그리고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는 자유로운 문화는 개인의 삶에 진정한 행복과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결국 영국은 힘들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애증의 도시이며, 이곳에서의 삶은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내 삶의 주체적인 균형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복잡다단한 영국 생활 속에서 당신만의 행복한 일상을 발견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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