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uarina Tree 위치
맛집은 확실히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지만, 맛집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메뉴가 모든 사람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요리를 잘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각적으로 예술적이든, 기술이 좋든 어떤 식으로도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는데 올 때마다 맛은 솔직히 그럭저럭이었다. 그냥 집가는 길에 있으니까 가끔 들리는 정도다.
커리는 나름대로 신경쓰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면요리만 시켰다 하면 플레이팅이 엉망이었다. 아무렇게나 담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가 봐도 작아보이는 볼에 수북하게 면을 담아준다. 차라리 좀 큰 볼을 이케아 같은 곳에서 몇 개 사서 예쁘게 담아주면 안 될까. 그리고 밑에 받치라고 준 접시는 왜 준 건지 모르겠다. 그냥 총체적으로 난국인 식당이었다.
맛은 솔직히 그저 그렇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딱 그 정도 가격에 손해는 아닌 것 같은 애매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영국에서 몸값이 비싼 해산물도 듬뿍 넣어줬고, 그런 점들은 마음에 들었지만 제일 큰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손님이 두 테이블 있었고 그 두 테이블 전부 술만 마시는 손님이었다. 그럼에도 Mixed Noodle과 Masala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은 음식
30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서 받은 음식 치고는 조금 초라하다. 5분이면 서빙 가능할 것 같은 요리들이 왜 30분이나 걸렸는지 궁금했지만 괜히 시비거는 걸로 보일까봐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진짜 궁금하기는 하다. 그리고 밥은 어디에 쓰라고 많이 준 걸까. 한국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기밥 기준으로 거의 2배 반 정도 되는 양을 받았다.
솔직히 면요리는 해산물 바로 데치면서 야채랑 고기 먼저 익히다가 그 위에 계란 풀고 면 바로 풀어넣고 소스 붓고 끝일 것 같이 생겼는데. 솔직히 야끼소바 만드는 거랑 난이도 면에서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요리긴 하다. 그런데 왜 식당 안에 주문한 사람이라고는 두 명밖에 없었는데 30분이나 걸린 걸까.
나름 런던에 사는 중이기는 하지만...
집 근처에는 이 식당 말고는 먹을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와서 요리를 한다거나, 마트까지 가서 먹거리를 사왔는데 그걸 오븐에 넣어서 익혀서 먹기 위해서 다시 집까지 와야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동네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동네에도 딱히 먹을만한 곳은 없었다. 너무 외진 곳에 살아서는 아닐까.
점심을 대충 때우고 나서 우리는 Croydon에 갔다. 딱히 목적 없이 갔던 거라서 Cex라는 중고가전 체인점에 들러서 구경 잠깐 하고, Primarks도 들렀다. 그냥 쉬는 날에 심심하긴 한데 센터에는 이미 홀리데이 때 너무 많이 갔다 와서 갔던 거였다. 목적이 없으니 Croydon에서 찍은 사진도 딱히 없다.
갑자기 노트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생각나서 급하게 카페에 가서 무료 와이파이를 썼다. 그런데, 노트북 배터리 충전 안 해왔는데 카페에 플러그 이용 가능한 자리가 아예 없었다. 이미 계산까지 끝난 상태여서 짜증나긴 했지만 음료수만 급하게 마시고 그대로 다시 밖으로 나갔다.
하이, 웬디스!
그리고, 웬디스가 있었다. 어라, 2022년에도 웬디스를 다 보네, 하는 심정으로 웬디스에 들어갔다. 모든 테이블마다 플러그 소켓이 달려있는 걸 보고 신기했다. 패스트푸드점이라기보단 그냥 카페 같은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먹은 감자튀김은 여전히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어서 그냥 감자튀김이랑 음료수만 먹었다. 만약 점심을 먹지 않고 갔으면 오랜만에 햄버거도 먹었을 텐데.
그런데 내 기억이 맛다면 웬디스는 감자튀김이 제일 맛있고(다른 메뉴가 맛이 없다는 건 아닌데 감자튀김이 독보적으로 맛있다), 나머지는 그냥 평범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듣기로는 한국에서 있었던 웬디스랑 비교하면 안 된다고 들었다. 다음에 한 번 그 말을 믿고 웬디스에서 버거를 한 번 시켜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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