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금연에 실패하다
매년 반복되는 실패인 것 같은데 올해에는 그래도 가망이 보인다. 사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지만, 연초보다는 그래도 덜 해롭겠지 싶은 마음도 사실 조금은 있다. 담배를 아예 안 피는 것보다야 해롭겠지만, 연초를 참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다는 게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사실 영국에서는 담배가 워낙에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하루에 한 갑씩 피웠다가는 월세보다 담뱃값이 더 많이 나오는 수가 있다. 그래서 하루에 반 갑씩만 피우다가 작년 가을부터는 일회용 액상담배, 연말부터는 충전식 액상담배로 갈아탔다. 지금 피우는 액상담배마저 조만간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순간 안 피우게 될 것 같다.
얼마나 돈이 절약되었나
다시금 말하지만 아예 담배를 안 피우는 것이 제일 돈이 안 들어간다. 하지만 나는 지독한 금단현상에 굴복해버렸고, 울며 겨자먹기로 일회용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틀에 한 갑 피다가 3일에 전자담배 한 스틱씩 피웠으니 60퍼센트 정도 돈이 덜 들어가기 시작했다.
엘프바가 제일 대중적이고 많이 팔려서 구하기도 쉬운데, 로컬 기준으로는 한 스틱에 5파운드에서 대량구매시 4파운드에도 살 수 있다. 12파운드, 13파운드씩 담배값으로 쓰다가 전자담배로 갈아타니 꽤나 많은 돈을 더 저축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엘프주스 액상을 사서 피우는데, 30파운드 정도면 한 달 내내 쓸 정도의 용량과 카트리지를 살 수 있다. 한 달에 250파운드 넘게 담뱃값으로 쓰다가 30파운드까지 줄었으니 220파운드 가량을 덜 쓰는 셈이다. 물론 정말로 건강을 위한다면 액상담배도 언젠가는 끊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돈이라도 조금 아껴보자 싶다.
많이도 피웠다
사실 요즘 남자친구를 보면 조금 죄책감이 든다. 재작년 겨울에 펍에 놀러갔다가 잔뜩 취해서는 담배 한 번 피워볼래, 하고 건네줬었는데 그때부터 남자친구도 골초가 되어서 한동안 주구장창 담배를 피워댔다. 우리 금연해야 한다고 금연 언제하냐고 물어보면 너랑은 다르게 나는 피운지 얼마 안 됐으니까 금방 끊을 수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 말을 담배피면서 했어서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았다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ELF BAR가 보통은 무난한 맛이었고, OYEA BAR는 똑같이 600모금이라고 적혀있는데 반나절도 안 갔다. 600모금이라는게 설마 할머니 할아버지 숨 쉬는 거 기준인 건 아니겠지... 맛은 솔직히 LOST MARY가 제일 낫다. 깔끔하고 적당히 달달하다. 그런데 조금 뭉툭하게 생겨서 기왕 들고 다닐 거면 일자로 쭉 펴져 있는게 주머니 공간도 조금 덜 쓰는 것 같다.
올해에는 정말 금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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